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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 절약

4인 가족 식비 월 70만원 → 45만원 줄인 방법 — 마트·시장·쿠팡 3개월 비교 후기

by Dad-money 2026. 3. 7.

4인 가족 식비 월 70만원 → 45만원 줄인 방법

마트·부산 시장·쿠팡 3개월 직접 비교 후기 — 매달 25만원 아낀 장보기 루틴 공개

식비 절약 마트 vs 시장 4인 가족 가계부
아빠의 가계부

핵심 요약 — 식비 25만원 줄인 실제 방법

  • 가계부 정리하다 식비 70만원 초과를 발견 — 3개월간 마트·시장·쿠팡을 직접 비교
  • 부산 재래시장(사상·자갈치 근처)이 이마트 대비 품목별 20~40% 저렴
  • 쿠팡 로켓프레시는 세제·휴지·냉동식품 등 가공품 위주로 쓸 때 효과적
  • 냉장고 파먹기 주간 + 주 1회 시장 루틴 도입 후 월 45만원대 유지 중
  • 아이 이유식·유아식 비용은 현실적으로 줄이기 어렵다 — 솔직하게 인정

새벽 1시에 카드 영수증을 뒤지게 된 사연

지난 1월 말 월급날 다음 날 밤이었다. 아내가 먼저 자고, 아이들도 재운 다음, 한 달치 가계부를 엑셀에 정리하다가 손이 딱 멈췄다. 식비 칸에 73만 4,000원이 찍혀 있었다. 처음엔 잘못 입력한 줄 알았다. 세 번 확인했는데도 73만원이었다.

사실 나는 원래 가계부에 관심이 없는 편이다. 아내가 카드 쓰고, 나는 그냥 월급 들어오는 거 확인하면 된다는 식이었다. 근데 어느 순간부터 통장 잔액이 자꾸 아슬아슬하게 남는 게 신경 쓰이기 시작하더라. 마침 11월에 둘째 아들이 돌이 지나면서 분유값은 줄었는데 오히려 이유식, 유아 간식 비용이 슬금슬금 올라오고 있었다.

그날 새벽 2시까지 카드 명세서랑 영수증 사진을 전부 뒤졌다. 어디서 새는지 찾아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 어릴 때부터 있었다. IMF 때 부모님이 저녁마다 주방 식탁에서 가계부 쓰시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때 아버지가 "돈은 쓸 때는 모르는데, 적어 놓으면 보인다"고 하셨는데, 딱 그 말이 맞았다.

문제는 명확했다. 이마트 한 번 가면 10만원 훌쩍 넘고, 쿠팡 로켓배송으로 자잘한 것들 시키면 또 3~5만원씩 빠져나가고, 외식이나 배달 포함하면 한 달에 70만원 넘는 게 이상한 게 아니었다. 그래서 딱 3개월간 어디서 뭘 얼마에 사는지 직접 비교해보기로 했다.

부산 재래시장 vs 이마트 vs 쿠팡 — 실제 가격 비교

3개월 동안 같은 품목을 세 곳에서 구매하며 영수증을 모았다. 부산 사상 재래시장(주 1회 방문), 집 근처 이마트, 쿠팡 로켓프레시를 기준으로 했다. 자갈치 시장 쪽은 해산물 특화라 별도로 비교하고, 채소·육류·가공품 위주로 비교한 결과다.

품목 이마트 쿠팡 로켓프레시 사상 재래시장
대파 1단 1,890원 1,590원 900원
돼지 앞다리살 600g 7,200원 6,800원 4,800원
계란 30구 8,900원 6,490원 7,000원
감자 2kg 5,980원 5,200원 3,000원
두부 1모 1,480원 1,290원 800원
세제 (대용량 리필) 7,900원 5,200원 취급 없음
휴지 30롤 18,900원 12,900원 취급 없음
고등어 1마리 3,500원 3,200원 1,500원

결론은 단순했다. 채소·육류·생선은 재래시장이 압도적으로 싸다. 반면 세제, 휴지, 냉동식품, 통조림 같은 가공품은 쿠팡이 이마트보다 확실히 저렴하다. 이마트는 솔직히 "급할 때 가는 곳"이 됐다. 물론 이마트 할인 행사나 1+1을 잘 이용하면 달라지지만, 그게 가능하려면 미리 체크하는 습관이 있어야 한다.

실제로 바꾼 장보기 루틴 3가지

비교만 해서는 달라지는 게 없다. 실제로 행동이 바뀌어야 통장이 바뀐다. 3개월간 직접 해보면서 정착한 루틴을 공개한다.

첫 번째: 매월 마지막 주를 '냉장고 파먹기 주간'으로
이건 아내도 처음엔 반신반의했다. 냉동실 밑에 뭐가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게 문제였다. 한번은 냉동실 구석에서 산 지 3달 된 삼겹살이 나오기도 했다. 그래서 매달 4주차를 냉장고 재고 소진 주간으로 정했다. 새로 사는 거 없이 냉장고에 있는 걸로만 5~6일치 식단을 짜는 거다. 처음에 아내가 "뭘 먹으라고" 했는데, 막상 해보니 냉동 닭볶음탕 재료, 국물용 멸치, 두부 한 모 남은 것 등을 조합해서 3~4끼는 거뜬히 해결됐다. 이 주간에 장보기 비용은 거의 0에 가깝다. 한 달에 한 번이지만 5~8만원은 바로 아껴진다.

두 번째: 주 1회 사상 재래시장 장보기
처음엔 귀찮았다. 주말 오전에 아이 데리고 시장 간다는 게 솔직히 쉬운 일이 아니다. 둘째가 유모차에서 잠들어 있을 때 빠르게 다녀오는 게 핵심이다. 보통 토요일 10시쯤 아내랑 같이 간다. 한 번 가면 채소, 두부, 생선, 고기류를 일주일치 사 온다. 영수증 보면 보통 3만5천~4만5천원 사이다. 같은 걸 이마트에서 샀으면 6만~7만원은 나왔을 것들이다. 한 달이면 10만원 가까이 차이난다.

세 번째: 쿠팡은 가공품·소모품 전용 채널로 분리
예전엔 쿠팡에서 이것저것 다 샀다. 채소도 시키고, 고기도 시키고, 세제도 시키고. 그러다 보니 쿠팡 청구서가 무섭게 늘었다. 지금은 규칙을 정했다. 쿠팡은 세제, 휴지, 아기 물티슈, 냉동식품, 과자류만 구매한다. 그리고 장바구니에 담아뒀다가 한 번에 주문한다. 자잘하게 여러 번 시키면 배송비도 문제고 충동구매가 된다. 한 달에 두 번 정도 몰아서 시키는 걸로 정착했다.

아이 이유식·유아식은 솔직히 아끼기 어렵다

이 부분은 솔직하게 써야 할 것 같다. 식비를 줄인다고 해서 아이들 먹는 걸 줄이는 건 아니다. 둘째가 지금 12개월인데, 이유식에서 유아식으로 넘어가는 시기다. 시판 이유식이 한 끼에 2,000~3,500원이고, 집에서 만들면 재료비 포함해서 800~1,200원 정도 나온다. 하지만 만드는 데 시간이 든다. 맞벌이도 아니고 아내 혼자 집에서 아이들 보면서 이유식까지 만들기엔 체력이 한계가 있다는 걸 인정해야 했다.

그래서 타협점을 찾았다. 점심 한 끼는 시판 이유식, 저녁 한 끼는 집밥 형태로 만들어주는 식으로 절충했다. 완전히 시판에 의존하면 월 7~10만원이 이유식에만 나가는데, 지금 방식으로는 4만원대로 줄었다. 큰딸(유치원) 간식비도 마찬가지다. 과자는 쿠팡에서 대용량으로 사고, 과일은 시장에서 사는 걸로 정착했다. 이 부분에서 괜히 아끼려다 아이 영양 걱정하는 게 더 스트레스라는 걸 경험으로 알게 됐다.

3개월 결과 — 실제 숫자로 확인

이 루틴을 시작하기 전 3개월(작년 10~12월)과 루틴 도입 후 3개월(1~3월)의 식비를 비교해봤다. 외식·배달비는 별도로 관리하고 있어서, 순수 장보기 식재료+생필품 기준이다.

루틴 이전 (10~12월) 루틴 도입 후 (1~3월) 절약액
1번째 달 73만 4,000원 51만 2,000원 –22만 2,000원
2번째 달 68만 1,000원 46만 9,000원 –21만 2,000원
3번째 달 71만 7,000원 44만 8,000원 –26만 9,000원
평균 71만 1,000원 47만 6,000원 –23만 5,000원

한 달 평균 23만원 넘게 줄었다. 1년이면 280만원이다. 이 돈이면 가족 여행 한 번이다. 뭔가 크게 달라진 게 아니다. 어디서 사느냐만 바꿨을 뿐인데 이렇게 차이가 난다는 게 처음엔 믿기지 않았다.

식비 절약 실천 루틴 체크리스트

  • 매달 마지막 주는 냉장고 파먹기 주간 — 새 식재료 구매 최소화
  • 채소·육류·생선은 주 1회 재래시장 정기 방문으로 해결
  • 쿠팡은 세제·휴지·아기용품·냉동식품 전용 채널로 분리, 월 2회 몰아서 주문
  • 이마트 방문은 할인 행사·1+1 확인 후에만 — 충동 방문 금지
  • 아이 이유식은 한 끼 시판 + 한 끼 집밥 절충안 — 아끼려다 스트레스 받지 말 것
  • 매달 영수증 정리해서 엑셀에 기록 — 숫자가 보여야 절약 동기 유지됨
  • 주간 식단 대략 짜두기 — 계획 없이 마트 가면 불필요한 것 더 많이 삼

월급 올리기는 내 맘대로 안 된다. 하지만 나가는 돈을 줄이는 건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다. 나처럼 가계부에 관심 없다가 숫자 하나 보고 뒤집어진 경험 있는 분들이라면, 일단 이번 달 영수증부터 다 모아보자. 어디서 새는지 보이는 순간 바꾸고 싶어진다. 그게 시작이다.

이번 달 영수증부터 모아보세요 — 보이는 순간 줄일 수 있습니다

아빠의 가계부 | 현실 절약 경험 공유, 투자 권유 아님